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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에 숨쉬기도 힘겹던 우간다 아이, 한국 온정으로 '새 삶'

By Yonhap

Published : Jan. 27, 2020 -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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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후원으로 이대목동병원서 수술 후 완쾌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선천성 질환으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던 아프리카 우간다 아이가 한국의 온정 덕에 새 삶을 찾았다.

27일 국제구호개발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따르면 우간다에서 '팔로4징후'를 앓던 조셉 키타워(2)가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쾌해 조만간 고국으로 돌아간다.

팔로4징후는 심장에 구멍이 있는 '심실중격결손'과 폐동맥이 좁아지는 '폐동맥 협착' 등 4가지 징후가 한꺼번에 동반되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기아대책 제공-연합뉴스) (기아대책 제공-연합뉴스)

조셉은 갓난아기 때부터 기침을 자주 하며 몸살을 앓았고, 종종 몸이 시퍼렇게 변하는 청색증에 시달렸다. 몸이 약해 조금만 움직여도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고 한다. 심장 기능 이상으로 혈중 산소포화도가 낮아져 생기는 증상이다.

조셉은 아프리카의 빈국으로 꼽히는 우간다에서도 변두리에서 자랐다. 현지에서는 치료할 의사도, 장비도 없었다. 조셉의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 한국 돈으로 100만원쯤 되는 금액을 모았지만 해외에서 치료를 받기에는 턱없는 금액이었다. 필요한 치료비는 수천만원이었고, 해외 체류비까지 더하면 조셉 가족이 엄두를 내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런 소식은 기아대책 '기대봉사단' 소속으로 우간다에서 자원봉사를 이어가던 최남오(58)씨를 통해 국내로 전해졌다. 최씨는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이동식 진료실에서 조셉을 만났다고 한다.

기아대책은 한국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후원자 민병기(63·사업)씨가 2천만원을 쾌척하면서 조셉은 한국에서 치료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민씨는 "해외 어린이를 돕고 싶어 기아대책에 의뢰해둔 상태였다"며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수술까지 잘 됐다고 하니 너무 좋다. 한국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셉의 어머니 잘리아트 나무코세(42)씨는 "조셉이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몰랐는데 모든 것이 기적 같다"며 "한국에 오니 모두 환영해주고 조셉을 잘 돌봐줘서 놀랐다. 너무 고맙다. 가능하다면 조셉이 나중에 의사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