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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방송인 제이 레노, 또 '개고기 농담'으로 한국 비하"

By Yonhap

Published : Dec. 19, 2019 -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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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현장서 개 그림 보고 "한식당 메뉴판에 있는 품목" 발언
한인단체 "한국인 미개하다는 인식 유포…NBC, 레노 퇴출해야"


미국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개고기 농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한인 비하성 인종차별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NBC 방송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녹화 현장에서 '초대 심사위원'으로 나선 레노는 제작프로듀서 사이먼 코웰의 반려견 그림을 보며 "한식당 메뉴"에 있는 음식과 닮았다는 '농담'을 했다.

레노의 발언은 편집돼 실제 방송되지는 않았다.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다른 심사위원으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

녹화 현장에서 레노와 함께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개브리엘 유니언이 레노의 발언을 방송국 인사부서에 보고하라고 제작진에 요구했지만, 녹화 세트에 있던 간부 1명에게 전달됐을 뿐 인사부서에 보고가 되지는 않았다고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레노는 현재 NBC 계열의 CNBC 채널의 '제이 레노의 차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레노가 방송에서 '개고기'로 한국을 겨냥한 인종차별성 농담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실격했을 당시 레노는 NBC 방송의 '투나잇쇼'를 진행하며 "김동성이 너무 화가 나서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는 잡아먹어 버렸다"고 지껄였다.

이번에 뒤늦게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시아계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며 NBC에 레노의 퇴출을 촉구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 증진'(AAJC)의 지니 김 부회장은 "유머는 연결, 개방, 긴장이완 의도로 쓰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불행하게도 레노의 시도는 아무런 목적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상처를 주며, 다문화 공동체 이해를 가로막는 고정관념으로 말장난을 했다"고 NBC에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제이 레노는 활동 전 시기에 걸쳐 이 신물 나는 고정관념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17년 전에도 모욕적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미주한인위원회(CKA)도 비판 의견서를 내고 레노를 퇴출하라고 NBC에 요구했다.

CKA는 "레노의 농담은 모욕적이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수상쩍고, 혐오스러운 관습을 따르는 미개한 외국인이라는 허위 인식을 유포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