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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학교서 "K팝 스타처럼 앞머리 내리지 마라" 논란

By Yonhap

Published : Dec. 13, 2019 -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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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서명 안 하면 퇴학 협박" 주장에 학교 "점수 깎일 뿐" 물러서

태국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K팝 스타처럼 앞머리를 내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카오솟이 12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동부 찬타부리주에 있는 한 학교의 순렝 스리싯티차이사꾼 교장은 최근 여학생들에게 앞머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했다.

순렝 교장은 "이 규칙은 이미 오랜 기간 시행이 돼왔었다"며 "그러나 십 대 소녀들 사이에 인기 있는 K팝 스타의 머리 모양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학교 규칙을 어기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카오솟 캡처-연합뉴스) (카오솟 캡처-연합뉴스)

이러자 학생들은 물론 교육 관련 단체들로부터 지나치고 불합리한 규제라는 항의가 나왔다.

여기에 과도한 처벌 방침을 한 시민단체가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두발 불량' 학생들에게 배부된 것으로 알려진 서류에서 학생들은 잘못을 시인한 뒤 머리 모양을 고칠 것을 약속해야 했다.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경우에는 무조건 처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며, 학부모가 학교에 와서 학생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해당 서류에 서명해야 했다.

여기에 학교 출석 서한에 세 차례 응하지 않을 경우, 학생의 퇴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태국에서 학생의 머리나 치마 길이 등을 두고 교사들이 학교 기준을 강요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앞머리를 내린 머리와 같은 사소한 일로 '퇴학 협박'이 이뤄졌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은 시끄러웠다.

한 네티즌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학교는 학생들을 괴롭히지 말고 가르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이건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교육부 규정에는 앞머리를 내리지 말라는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공립학교는 이 학교처럼 교육부 규정을 무시하고 자체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순렝 교장은 두발 불량으로 퇴학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태도 점수가 깎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