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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달라" 소리에 '질주 본능'…쉬는날도 절도범 잡은 경찰관

By Yonhap

Published : Oct. 30, 2019 -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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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이 물건을 훔쳐 갔어요! 도와주세요!"

주말이었던 이달 26일 오후 7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길거리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 복장을 한 여성이 한 남성의 뒤를 쫓으며 소리를 질렀다.


(청담파출소 이환아 경장-연합뉴스) (청담파출소 이환아 경장-연합뉴스)

이때 근처를 지나가던 한 젊은 남성이 달아나는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

20여m를 쫓아가 범인을 붙잡은 남성은 "물건을 훔쳐 간 사람이 맞느냐"고 물었고 범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범인을 붙잡은 남성은 서울 강남경찰서 청담파출소 소속 경찰관 이환아(30) 경장이었다.

이 경장은 휴무일이던 이날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이런 상황을 보고 달려가 범인을 준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경장은 붙잡은 남성이 범인임을 확인한 뒤 주변에 모여든 시민들에게 "112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5분 뒤 현장에 도착한 동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범인을 인계했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훔쳤던 50대 남성은 범행을 순순히 시인했다. 경찰은 범인이 별다른 흉기를 갖고 있지 않았고 상습범도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장은 "범인을 뒤쫓던 여성은 근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뛰어나갔다"고 말했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쉬는 날임에도 경찰관의 본분을 잊지 않고 범죄 현장을 발견하자마자 주저 없이 범인을 검거한 이 경장을 격려하고 경찰청장 표창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