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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인줄 알고 '탕'…伊서 실수로 부친 쏴 숨지게한 30대 체포

By Yonhap

Published : Sept. 25, 2019 -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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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부자가 멧돼지 사냥에 나섰다가 아들의 오인 사격으로 아버지가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22일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州) 살레리노 인근의 한 야산에서 발생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아들(34)은 사냥개가 짖는 것과 동시에 앞쪽 덤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멧돼지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대로 총을 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가 발견한 것은 총에 맞은 자신의 아버지(55)였다. 복부에 총상을 입은 아버지는 잠시 뒤 목숨을 잃었다.

아들은 경찰을 불러 자수했고, 과실치사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사냥용 총도 압수했다.

공식적으로 사냥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2일 이전인 데다 해당 지역이 사냥 금지 구역이라는 점이 고려돼 불법 사냥 혐의도 적용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사냥 도중 부주의 등에 따른 인명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관련 협회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사냥 도중 230명이 숨지고 854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2018년 시즌에만 22명이 죽고 68명이 다쳤다.

작년에는 18세 청소년이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다가 멧돼지로 오인돼 사냥꾼이 쏜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환경 보호론자와 동물 인권운동가들을 중심으로 사냥 활동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전직 장관이자 동물 인권운동가인 미켈라 비토리아 브람빌라는 "전원 지역과 숲에서의 사냥 활동은 인제 그만둘 때가 됐다"며 "정부는 더는 사냥에 의한 인명사고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