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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서 추락해 다리 부러지자 이틀간 3㎞ 기어 나와 '극적 생존'

By Yonhap

Published : Sept. 19, 2019 -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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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m 높이의 폭포에서 추락한 뒤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 이틀간 무려 3㎞를 기어서 이동, 목숨을 건진 50대 호주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올해 54세인 닐 파커씨는 지난 15일 호주 브리즈번 북서부에 있는 네보 산을 찾았다.

3시간 정도로 계획했던 그의 하이킹 일정은 6m 높이의 폭포 아래로 추락하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고를 당하며 끔찍한 악몽으로 변했다.

파커 씨는 산행 중에 미끄러지면서 폭포 아래로 떨어졌고 "몸이 빙글빙글  돌며 바위에 부딪힌 뒤 골짜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사고 충격으로 그의 다리와 손목이 부러졌다. 특히 다리는 절반으로 꺾여 하반신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 파커 씨는 휴대전화를 찾아봤지만, 어딘가로 빠져버린 뒤였다.

당시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어서 덤불과 숲속을 빠져나가는 것뿐이었다.

그는 등산을 자주 했기에 일단 이동에 앞서 부러진 다리에 임시 부목을 붙였다.

그러나 너무 고통이 커서 환각까지 일어날 정도였다고 파커 씨는 설명했다.

파커 씨는 있는 힘을 다해 조금씩 조금씩 기어나갔고 이틀 동안 3km를 이동할 수 있었다.

그는 "걸으면 40분 걸릴 거리를 거의 이틀 동안 기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견과류와 에너지바, 사탕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목숨을 건 여정'을 버틸 수 있었다.

반창고와 나침반 등 평소 등산을 하기 전 그가 철저하게 준비해온 장비들 역시 생존에 도움을 줬다.

그는 등산을 떠나 사고를 당한 뒤 이틀이 지난 17일 오후에 그를 찾아 나선 구조 헬리콥터에 의해 발견됐다.

파커 씨는 사고 이후 가족 생각을 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이 계속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며 "지금은 소원해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과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니콜라 워드 박사는 파커 씨의 상태가 좋아졌다며 "두 다리가 부러지고 이처럼 생존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의 불굴의 의지를 평가했다.

워드 박사는 "하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적어도 8주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