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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 숨진 줄 알았던 엄마…20년 만에 모녀 상봉

By Yonhap

Published : Sept. 5, 2019 -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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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연락이 끊긴 모녀가 경찰 도움으로 다시 만났다.

4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일 오전 A(77) 할머니가 경찰서에 찾아와 두 딸을 찾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사연을 들어보니 서울에 살던 A 씨는 아들이 숨진 이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다 1998년 집을 나와 부산으로 혼자 내려왔다.


모녀 상봉(부산 중부경찰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모녀 상봉(부산 중부경찰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A 씨는 두 딸과 일체 연락을 끊고 20년간 혼자 살았다.

딸들은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2001년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신고에도 아무런 성과가 없었고, A 씨는 장기 실종상태로 사망 말소처리가 됐다.

A 씨는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살다가 생계가 어려워진 올해 8월 말 기초연금을 신청하러 주민센터를 방문했다가 자신이 사망 말소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허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A 씨는 딸들을 찾겠다는 결심으로 며칠 뒤에 경찰서를 찾아간 것이었다.

경찰은 민원을 접수한 당일 전국에서 A 씨 딸과 이름이 같은 사람 인적사항을 발췌한 뒤 일일이 연락했다.

그 결과 3시간 만에 A 씨 딸과 연락이 닿았고, 이틀 뒤인 4일 모녀가 상봉하게 됐다.

딸들은 A 씨가 숨진 줄로만 알고 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경찰 관계자는 "홀로 부산에 내려와 고생한 A 씨와 따님들이 이번 추석에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