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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들짝' 대피소동 빚은 뉴욕 압력밥솥 용의자 체포

맨해튼서 노숙하던 20대 남성…'가짜 폭탄' 설치혐의

By Yonhap

Published : Aug. 19, 2019 -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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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역 등에 전기압력밥솥을 놔둬 폭발물 공포를 불러일으킨 20대 남성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지하철역에서 발견된 전기밥솥(AP=연합뉴스) 맨해튼 지하철역에서 발견된 전기밥솥(AP=연합뉴스)

WSJ은 뉴욕경찰이 전날 용의자로 래리 그리핀(26)을 뉴욕 브롱크스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7시께 맨해튼 남부(로어맨해튼)의 풀턴 지하철역 역사에서 2개의 전기밥솥이 발견된 데 이어 약 1시간 후 2마일(3.2km)가량 떨어진 첼시 지역의 쓰레기더미 옆에서도 같은 종류의 전기밥솥 한 개가 발견됐다.

폭발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풀턴역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주변 일대 교통이 통제되는 등 출근길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WSJ은 풀턴역에서 발견된 전기밥솥과 관련, 폭발물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전기밥솥에 선이 연결됐다면서 그리핀은 3건의 가짜 폭발물 설치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핀은 각 혐의에 대해 최고 7년 형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최고 21년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그리핀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리핀은 웨스트 버지니아주 로건 카운티의 브루노에서 거주하다 뉴욕으로 건너와 노숙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에 거주하던 최근 8년간 무기 등의 불법 소지와 미성년자를 유인하기 위한 음란물 이용 등의 혐의로 최소 3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뉴욕 경찰과 시민들이 압력밥솥을 보고 화들짝 놀란 것은 과거 압력밥솥을 이용한 테러 때문이다.

압력밥솥은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테러 도구로 쓰이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당시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죽고 260명 이상 부상했다.

이어 2016년에는 첼시 지역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30명 안팎이 부상했다. 폭발지점에서 4블록 정도 떨어진 첼시 지역 웨스트 27번가에서는 또 다른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비닐봉지에 들어있던 압력솥은 전선으로 휴대전화기와 연결돼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