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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보려고"…아프리카 최고갑부 은행서 현금 1천만 달러 인출

By Yonhap

Published : April 8, 2019 -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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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고의 갑부인 알리코 단고테(62)가 6일(현지시간) 무려 1천만 달러(약 114억원)를 은행에서 현금으로 찾아 '집에 쌓아 두고 바라보기만 한' 사연을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단고테 그룹 회장인 그는 이날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한 연설에서 "젊어서 처음으로 번 1백만 달러는 중요하게 느껴졌었는데, 그 뒤로는 숫자들이 별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알리코 단고테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알리코 단고테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어느 하루는 은행에서 예금 중 "1천만 달러를 찾아,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 방으로 옮겨 둔 뒤" 그냥 바라보기만 하다가 바로 다음 날 다시 은행에 돌려놓은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상상조차 못 할 이런 일을 실행에 옮긴 이유에 대해 단고테는 자신이 번 돈이 '종이에 써진 숫자'가 아니라 '진짜 돈'이라는 것을 머리에 새기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청년 사업가들에게 초반에 밀려오는 성공의 물결에 휩쓸려 버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종종 예상 수입을 미리 써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며 사업이 "잘 될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고테는 이날 포럼에서 세관 및 행정 처리상의 문제를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기업의 발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자신의 시멘트 생산 업체가 나이지리아에 있는 공장에서 불과 40㎞ 떨어진 베냉공화국에 수출을 못 하고 있으며, 베냉은 대신 중국에서 "더 비싼" 시멘트를 수입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이지리아의 최대 재벌인 단고테 그룹을 이끄는 단고테는 아프리카 최대 시멘트업체인 단고테시멘트를 비롯해 가스, 석유, 부동산, 소금, 설탕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산이 약 141억 달러(16조원)로 알려진 그는 2014년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재산 순위에서 67위, 아프리카 1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