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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 영상 게시…北영내 주장

By Yonhap

Published : March 21, 2019 -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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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하는 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북한 영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 '조국 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제목으로 34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북한 영내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하는 영상 (유튜브 화면 캡쳐) `북한 영내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훼손하는 영상 (유튜브 화면 캡쳐)

영상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한 남성이 사무실로 보이는 곳의 벽에 걸린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떼어 바닥에 내던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초상화를 감싼 유리가 소리를 내며 깨지면서 파편이 사방에 튀고, 액자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는 자막이 나왔다.

아울러 이 영상은 서두에서 영문 자막을 통해 영상 촬영 시점이 최근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해간 사건의 배후에 이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이 단체가 이번 영상의 촬영 시점과 장소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해당 영상이 촬영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해외의 북한대사관은 북한의 통치권이 미치는 북한 영내다.

또 이 단체가 북한에서 초상화만 들여와 중국 등지에서 촬영하거나 북한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을 입수해 게시했을 수도 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일부터 이름을 기존 '천리마민방위'에서 '자유조선'으로 바꾸고, 북한을 대표하는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