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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훔쳤다"…남아공 농부, 달리는 트럭서 흑인소년 내던져

법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 주장…법원 "끔찍한 일" 18~24년 형 선고

By Yonhap

Published : March 8, 2019 -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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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를 훔친 혐의를 받는 10대 소년을 달리는 트럭에서 밖으로 내던져 숨지게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농부들이 법의 단죄를 받았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사건은 2017년 4월 남아공 북서부 콜리니 지역에서 발생했다.

16세 흑인 소년인 마틀로몰라 모쇼에우는 이 지역의 한 농장에서 해바라기 몇개를 훔쳤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달러(약 5천원) 정도였다.


(AFP) (AFP)

그러나 모쇼에우는 농장을 운영하는 농부 피터 도레바르(28)와 필립 슈케트(35)에게 들키고 말았다. 두 사람은 백인이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도레바르와 슈케트는 경찰서로 데려가겠다며 모쇼에우를 트럭에 태웠다. 경찰서를 향해 달리던 중 두 사람은 이 흑인 소년을 트럭 밖으로 내던졌고, 소년은 끝내 숨졌다.

도레바르 등은 재판 과정에서 "해바라기를 훔친 소년을 붙잡아 경찰서로 가던 길에 이 소년이 갑자기 트럭에서 뛰어내렸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AFP) (AFP)

그러나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이날 판결문을 통해 이들의 행위를 "수치스럽고 끔찍스런 일"이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사전에 살인을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달리는 트럭에서 내던지면 죽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했다"며 두 사람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해 각각 징역 18년과 23년을 선고했다.

현지에서는 모쇼에우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면서 흑인 주민들이 백인 소유 상가와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인종간 갈등 양상으로 번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