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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떠돌이 개 7천m 고봉 정복 화제

By Yonhap

Published : March 8, 2019 -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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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악지대의 떠돌이 개가 등반대와 친해진 끝에 '개 최초로' 7천m급 고봉 정복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일간 텔레그래프와 아웃도어 전문지 아웃사이드 등에 따르면 '메라'라는 이름을 가진 이 떠돌이 개는 지난해 11월 히말라야 바룬체봉(7129m)을 등반하던 원정대에 발견돼 '합류'한 뒤 원정대를 따라 바룬체봉을 정복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웃사이드) (아웃사이드)

바룬체봉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남쪽 부근에 위치한 봉우리로 인근 고봉들에 가려져 있으나 험난한 경사면 등 등반 난이도가 높아 에베레스트를 찾는 각국 원정대들이 사전 등반 코스로 이용하고 있다.

아웃사이드에 따르면 메라는 등반 중 짧은 구간에서 인간이 설치한 로프를 이용했을 뿐 사실상 전혀 인간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등정에 성공했다.


(아웃사이드) (아웃사이드)

히말라야 고봉 등반 자료를 편찬하는 '히말라얀 데이터베이스'의 빌리 비얼링은 "히말라야 고봉을 실제 등정한 개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허가 없이 산을 올랐다고 곤욕을 치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얼링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들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200m)나 쿰부 빙벽을 거쳐 에베레스트 제2 캠프(5930)까지 등반대를 따라온 경우가 있으나 메라의 경우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점까지 오른 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티베트 산악지역 토종인 마스티프와 히말라야 목양견(양치기 개) 혼종으로 보이는 45파운드(약 20kg) 무게의 암컷인 메라는 체구는 가냘프고 보잘것없으나 오랫동안 쿰부 고산지대를 떠돌며 근육이 단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카트만두에 근거를 둔 등반클럽인 '서밋클럽'은 에베레스트 등반에 앞서 메라 피크(6476m)를 성공적으로 등정하고 하산하는 길에 카레라는 네팔의 한 마을(5100m)에서 메라를 처음 만났다.

메라는 처음에는 무관심했으나 등반대와 함께 어울리며 친해졌고 빙하와 크레바스 지역을 지나면서 안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아웃사이드) (아웃사이드)

원정대의 고산 가이드인 셰르파가 메라의 등반 능력에 주목, 메라를 원정대에 합류시키면서 본격적으로 함께 등반에 나섰다.

메라는 혹한 속 텐트 밖에서 잠을 잤는데도 무사했으며 나중에는 대원들과 함께 텐트에서 자기도 했다.

최종 정상 공격 일에는 바룬체의 가파른 경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장서 올라 정상에서 일행을 기다렸다고 원정대는 전했다.

메라는 현재 원정대 베이스캠프 책임자였던 셰르파와 함께 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