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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부부, 딸 남친 장학금 못 받자 해당 단체 지원 끊어"

가디언 보도…민주당 외교정책 자문, 발간 앞둔 책에서 폭로

By Yonhap

Published : March 6, 2019 -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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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딸 남자친구가 장학금을 받지 못하자 해당 단체에 대한 지원을 끊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워싱턴의 비영리기구인 '미국-아일랜드 동맹'(US-Ireland Alliance) 설립자이자 클린턴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민주당 외교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한 트리나 바르고는 이번 주 출간되는 책 "속임수 :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국-아일랜드 관계'(Shenanigans : the US-Ireland Relationship in Uncertain Times)에 이같은 폭로를 담았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바르고는 1998년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유혈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관련 정파들이 체결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과 관련한 미국 측 막후 인사 중 한 명이다.

바르고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족벌주의(nepotism)와 부정에 얽매였고, 이로 인한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바르고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체결을 끌어냈던 조지 미첼 전 미국 상원의원의 이름을 따 매년 12명의 미국 학생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설립했다.

2000년 11월 바르고는 미첼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클린턴 대통령의 딸인 첼시의 남자친구가 대통령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의 최종후보자 명단에 오르지 못하자 대통령이 매우 언짢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르고는 첼시의 남자친구를 최종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바르고는 이로 인해 자신이 클린턴 부부의 적대감을 사게 됐다고 말했다.

바르고는 이후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버락 오바마 캠페인에서 활동했다.

바르고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아일랜드 동맹'이 주최한 이벤트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갑자기 참석을 취소하는가 하면, 2012년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맡았을 때는 미첼 장학금에 대한 기부금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자신에 대한 보복으로 클린턴 부부가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바르고는 주장했다.

가디언은 바르고의 책 내용과 관련해 클린턴 부부 측에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