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통과를 위해서라면'…웃통 벗고 위기 넘긴 캐나다 골퍼

  • Published : Mar 3, 2019 - 09:27
  • Updated : Mar 3, 2019 - 09:27

캐나다 골퍼가 상의 탈의까지 감행하며 물에 빠진 공을 살려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첫 컷 통과에 성공했다.

드루 네스빗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혼다 클래식 2라운드 6번 홀(파4)이었다.


(PGA 투어 트위터 캡처)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친 네스빗은 2라운드 5번 홀까지 14개 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해 컷 통과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버디가 시급한 상황에서 그의 6번 홀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기엔 한 타가 아쉬웠고 네스빗은 결국 상의를 벗고 바지도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채 비교적 얕은 가장자리에 들어간 공을 쳐냈다. 그나마 네스빗이 왼손잡이인 덕에 양 발은 뭍에 디디고 칠 수 있었다.

US여자오픈 당시 박세리의 하얀 맨발처럼 네스빗도 검게 그을린 팔 아랫부분이 타지 않은 몸통과 강렬한 대비를 이뤘다.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상의를 벗은 보람은 있었다.

물에 젖지 않은 뽀송뽀송한 상의를 입고 경기를 이어간 네스빗은 6번 홀을 파로 막았고, 8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긴 했으나 컷 기준인 중간합계 2오버파 142타에 턱걸이했다.

이번이 PGA 투어 두 번째 출전인 세계랭킹 2천15위 네스빗에겐 생애 첫 컷 통과였다.

그러나 네스빗은 이어진 3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잃으며 최하위로 처져 두 번째 컷은 통과하지 못했다.

대회에서 골퍼들이 옷을 벗어가며 공을 치는 일은 종종 나온다.

특히 유명한 '스트립쇼'의 주인공은 지난 2009년 월드골프챔피언십 대회에서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다.

스텐손은 물에 빠진 공을 치기 위해 양말과 신발은 물론 상의와 바지까지 벗고 흰색 속옷만 입는 '속옷 투혼'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