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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보여줄게" 외국여성 성폭행한 佛 형사들 중형

By Yonhap

Published : Feb. 1, 2019 -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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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내를 여행하다가 파리경시청의 엘리트 형사들에 의해 경찰서 안에서 집단성폭행을 당한 캐나다 여성이 재판에서 승소했다.

파리중죄재판소는 31일(현지시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앙투안 Q와 니콜라스 R에게 각각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P) (AP)

이 둘은 지난 2014년 봄 파리경시청의 엘리트 수사부서인 조직범죄수사대(BRI) 사무실에서 캐나다 여성 에밀리 스폰튼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4년 4월 파리를 여행 중이던 스폰튼은 파리경시청 본부가 있는 파리 도심 센 강변의 오르페브르가(街)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경찰관 3명을 우연히 만났다.

이들이 평소 자신이 즐겨보던 프랑스 범죄영화에 단골 배경으로 나오는 파리경시청 '케 데 조르페브르'(Quai des Orfevre)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들은 스폰튼은 사무실을 구경시켜주겠다는 형사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경시청 건물의 BRI 사무실에 함께 들어간 스폰튼에게 형사들은 위스키를 더 마시라고 강권했고, 스폰튼은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갑자기 주먹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스폰튼은 믿었던 경찰관들에게 집단성폭행까지 당했다.

파리경시청 건물 바깥 도로변에 버려진 스폰튼은 여성 경찰관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건으로 BRI 소속 형사 3명이 입건됐고 이 중 2명이 특수강간 혐의로 예심에 회부됐다.

그러나 2016년 법원은 스폰튼과 합의하고 성관계한 것이라는 경찰관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스폰튼은 곧바로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경찰관 2명이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스폰튼은 법원의 심리가 진행되던 2017년 11월 프랑스 공영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채 인터뷰를 해 사건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회고하기도 했다.

형사들을 기소한 검사는 이날 선고에 앞서 최종논고에서 "그날 밤 그들은 경찰이 아닌 완장을 찬 흉악 범죄자였고, 마치 사냥하듯이 행동했다"며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