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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선수 리드 "나는 동성애자…예전엔 숨기려고 했었죠"

By Yonhap

Published : Dec. 11, 2018 -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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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멜리사 리드(31·잉글랜드)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했다.

리드는 11일(한국시간) 선수 연맹(Athlete Ally)이라는 단체에 홍보대사를 맡은 사실을 공개하며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혔다.

애슬릿 앨리는 체육계에 동성애 혐오증, 성전환자 혐오증을 없애고 선수들이 LGBTQ 평등을 위해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와 자신의 성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을 통칭하는 단어다.

리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통산 6승을 따낸 선수로 2008년 LET 신인상을 받고 2015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9위에 올랐다.

그는 애슬릿 앨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동안 나의 성 정체성을 숨겨왔다"며 "그것이 더 좋은 선수 경력을 쌓고 더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리드는 "하지만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나 하나뿐이고, 인생도 어차피 한 번뿐"이라며 "최선을 다해 살고,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야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커밍아웃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투어는 성 정체성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견 등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분위기"라며 "다만 동성애가 불법이거나, 사람들이 아주 싫어하는 나라에서 경기해야 할 때가 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남자들이 많은 후원 기업 관계자들이 선수들을 특정 타입으로 분류하는 경향도 있어서 개인적인 부분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테니스 전설'로 불리는 빌리 진 킹(미국)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앞으로 진정한 삶을 살게 된 용감한 챔피언"이라고 격려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길로 나서도록 용기를 북돋워 줘라"는 글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