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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솔즈베리 독극물 사건 용의자 중 한 명은 러 정보기관 대령"

By Yonhap

Published : Sept. 27, 2018 -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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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탐사보도매체 "용의자 보쉬로프, 실제론 총정찰국 체피가 대령"
"푸틴 수여 영웅상도 받아"…용의자들 민간인이라는 푸틴 주장과 달라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러시아인 중 한 명이 러시아 정보기관 소속 대령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온라인 기반 탐사보도팀인 '벨링 캣'(Bellingcat)은 용의자 중 한 명의 신원이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아나톨리 블라디미로비치 체피가 대령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검찰은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GRU 소속 장교 루슬란 보쉬로프와 알렉산드르 페트로프를 지목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벨링캣은 보쉬로프가 실제로는 체피가 대령이라고 주장했다.

벨링캣의 보도에 대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BBC는 체피가의 신원에 대한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수사당국은 당시 보쉬로프 등 용의자 2명이 위조된 여권을 지닌 채 가명으로 영국에 입국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으나, 이들은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민간인이며 관광차 솔즈베리를 방문했다고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솔즈베리 암살시도 사건에 자국이 연루되지 않았으며 용의자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벨링캣은 체피가가 과거 체첸에서도 복무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러시아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러시아연방 영웅'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

이 상은 통상 푸틴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링캣은 체피가의 여권 사본을 입수했다며 2003년에 촬영된 사진 속 그의 모습이 젊은 시절 보쉬로프의 모습과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