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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백두산 천지에 울려퍼진 알리의 '진도아리랑'

By Yonhap

Published : Sept. 21, 2018 -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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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가수 알리가 부르는 '진도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이 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울려 퍼지자 남북의 퍼스트레이디 김정숙·리설주 여사도 몸을 흔들며 흥겹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정상에 다 함께 박수를 (연합뉴스) [평양정상회담] 백두산 정상에 다 함께 박수를 (연합뉴스)


성악가 출신인 김정숙·리설주 여사는 함께 장단을 맞추며 아리랑을 따라불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도 빠져들 듯 몰입해 바라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 남북 정상을 둘러싼 수행원들도 얼굴에 가득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거나 박수를 쳤다.

20일 공개된 남북 정상의 천지 방문 영상에서는 이번 회담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알리가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 정상에게 아리랑 가락을 선사하는 장면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노래가 끝나자 문재인 대통령은 알리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주고 악수를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박수를 치며 감사하다는 듯 살짝 목례했다.

천지를 방문한 남북 정상과 수행원들은 2박3일의 일정을 함께 보내며 많이 가까워진 듯 허물없는 모습이었다. 삼삼오오 어울려 이야기를 나눴고 연신 사진을 함께 찍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벅찬 듯 가슴에 손을 올리며 "(문 대통령을) 판문점에서도 만났고 평양에서도 만났는데 여기서 같이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작은 호수 위에 있는 다리를 단둘이 걷는 장면도 공개됐다. 남북 정상은 한동안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도보다리' 장면을 연상케 했다.

전날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은 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셋이 사진을 찍은 뒤 악수를 하기도 했다.

김정숙·리설주 여사는 팔짱을 끼고 꼭 붙어서 천지로 내려가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김정숙 여사가 함께 곤돌라에 탄 김정은 위원장 부부에게 운동을 권유하는 듯한 취지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가 "저희도 1주일에 한번씩 운동한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자 옆에 앉은 문 대통령이 "하겠다고 마음만 먹은 것"이라며 받아 넘겼다.

문 대통령은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곤돌라로 와 인사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의회 회장입니다"라며 김 위원장에게 신 회장을 소개시켰다.

문 대통령은 신 회장에게 "다 됐다 생각하면 그때부터 급한 법이니까, 우리가 견뎌야 하는 세월이 있는 것이고 같은 기업인들에게 희망 가지고 잘 버티자고 해주세요"라며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