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지나쌤

북한 같이 가는 여대생

By Yonhap

Published : Sept. 16, 2018 -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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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게 된 이 에스더(20·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 2학년) 씨는 "어렸을 때부터 북한 관련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감사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16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발표된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에 특별수행원으로 포함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제가 추천인 명단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상당히 놀랐는데 감사한 기회를 얻었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올해 4월부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해온 이 씨는 어릴 적부터 함께 살던 조부모님이 신문을 꾸준히 읽게 한 덕분에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이에스더 씨 (사진=연합뉴스) 이에스더 씨 (사진=연합뉴스)

이 씨는 "신문에 북한 얘기가 늘 나와서 '북한은 왜 항상 나올까',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일까' 늘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후 관련된 활동을 계속하면서 더욱 관심을 두게 됐고 통일이 내게도 책임이 있는 일이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가 북한 땅을 밟아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본 적도 없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에 간다는 소식에 부모님과 조부모님 등 가족은 "어느 나라든 돈을 주면 갈 수가 있는데 돈을 주고도 갈 수 없는 귀한 기회인 만큼 많이 보고 느끼고 오라"며 이 씨를 축하해줬다.

특히 평소 이 씨가 북한 관련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것을 환영하지만은 않던 부모님도 딸에게 온 소중한 기회를 마음껏 축하해줬다.

이 씨는 공식 발표가 날 때까지 가족 말고는 주변에 특별수행원이 됐다는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그는 "평소에 북한 얘기를 하면 친구들이 '너 왜 그런 소리 해', '너 특이하다'고 했는데 '특이한 걸 열심히 하더니 이런 일이 생긴다'며 친구들이 축하해줄 것 같다"며 웃었다.

이 씨는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평양에 갈 수가 없는데 하루빨리 누구라도 평양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이 씨는 대학을 졸업하면 기자가 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북한이나 남북관계 관련 분야를 계속 다루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이 씨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북의 큰할아버지에게 손편지를 써보내 감동을 줬던 중학생 김규연 양과 함께 특별수행단에 포함됐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에 이렇게 젊은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에스더, 김규연 두 사람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일구어 갈 통일의 주역들이라는 의미를 담아 초청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