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트시그널’ 정재호의 블록체인 기반 생체데이터 플랫폼 Q&A

  • Published : Sept 11, 2018 - 10:15
  • Updated : Sept 11, 2018 - 13:50
코리아헤럴드가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한 20대 창업가 정재호를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만났다.

그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은 지난 6월 막을 내렸지만 스타트업 CEO 정 씨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날 기자는 정 씨가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생체데이터 플랫폼 ‘아스테라’와 스마트 체중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스테라 CEO 정재호 (사진=임정요 기자/코리아헤럴드)



Q: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아스테라의 대표 정재호입니다. 저희는 도합 30년 이상의 개별 경험을 가진 실력 있는 개발자 아홉 명으로 구성된 팀이고요, 의료계 혁신을 이루고자 마음을 모아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사업 비전은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이 기술을 통해서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건강 문제점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저희가 바라본 문제점은 의료계, PGHD 시장입니다.

4차산업 혁명으로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IOT 디바이스를 통해서 사람들의 모든 일상생활 데이터가 쌓이고, 그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변환한 후 인공지능(AI)이 분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데이터 하나하나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죠. 오랜 기간 축적된 생체데이터는 많은 곳에 활용될 수 있는데. 아스테라는 생체데이터로 개개인들의 질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상태 변화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환자와 병원, 클리닉 등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입니다.


Q: PGHD 시장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네, 우선 PGHD 란 ‘Patient Generated Health Data’의 약자이며 ‘환자가 생성한 데이터’라는 뜻입니다. 지금까지는 환자가 생체데이터를 측정하기 위해선 병원을 방문해야 했습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비싼 기기를 사용해야만 본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저희 스마트체중계를 사용한 PGHD는 환자 본인이 집에서 손쉽게 본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건강 데이터이기 때문에 병원을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짧은 주기로 매일 매일 측정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아요. 인바디처럼 비싸지도 않고요. 중앙화 된 기관에서 정보를 뽑아오는 탑다운 (top-down) 방식보다 실질적으로 PGHD를 생산하는 사용자들로부터 직접 우리가 만든 기계로 가져오는 바텀업 (bottom-up) 방식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그렇게 수집한 PGHD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 건가요?

A: 생체데이터들은 너무 어렵습니다. BMI지수가 뭐고, 어느 정도면 적정인지, 내 체지방량이면 빼야 하는 건지, 내 골격근량 더 키워야 하는 건지, 성장기 아이들은 이 정도 속도면 또래에 비해서 괜찮은건지... 궁금하잖아요. 저희가 이 데이터를 가공해서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문제가 있을 시에 전문가가 피드백을 주고. 저희가 제휴를 맺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헬스장, 제약회사, 다이어트 약품, 비만클리닉 등등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 원하는 소비자를 찾고 싶을 때 직접 연결을 할 수도 있습니다. BMI지수가 높은 여성분들에게 다이어트 약품을 파는 제약회사가 연락을 해서 제품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데, 건강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거죠. 혈압이 높으시면 혈압을 낮출만한 솔루션, 성장이 더디면 성장촉진제를 제공해주고. 건강 개선을 장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집집마다 주치의가 하나 생긴다고 보시면 돼요.

반대로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원하는 환자군을 찾고 싶을 때 매크로 하게 신문 지면광고, TV CF를 내보내는 것보다, 예를 들어 비만클리닉에서는 BMI 지수가 높은 사람에게 마이크로하게 마케팅을 타겟 하는 게 더 효과적이겠죠. 저희가 믿을 수 있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그들이 관심을 가지겠죠.



아스테라 CEO 정재호 (사진=임정요 기자/코리아헤럴드)


Q: 그렇다면, 인바디와 같은 회사가 경쟁업체인 건가요?

A: 비슷한 PGHD 사업체들로 인바디, 리딩스, 갈민, 아이헬스 굉장히 많은 회사들이 있는데요. 이들이 경쟁사라기보다는, 저희는 아예 다른 플랫폼 사업체입니다. 아스테라는 생체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업체예요. 저희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에요, 사실상.
궁극적으로는 그런 하드웨어를 만드는 업체들도 저희 아스테라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우선 사례를 만들어 줘야 하니까, 저희가 직접 만든 스마트 체중계로 우리는 이렇게 판매를 할 수 있고 이렇게 판매를 하면 사용자들이 무료라고 느끼니까 더 많이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Q: 무료라고 느낀다는 건 어떤 말씀인가요?

A: 저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체중계 이용자에게 직접 개발한 ‘아스터 코인’을 제공해 금전적 보상을 해줍니다. 매일 매일 본인의 생체데이터를 측정하는 것만으로 사용자는 아스터 코인을 축적하고 이걸 헬스장이나 스킨케어 등에 사용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체중계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금액을 추후에 아스터 코인 보상을 받아 충당할 수 있는 거죠.


Q: 아스테라 스마트체중계는 언제부터 구매할 수 있나요?

A: 개념증명을 할 수 있을만한 POC제품은 올해 말 정도에 나오고. 공식 홈페이지 아니면 제휴 리테일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Q: 코인 보상 체계 외에 블록체인 기술이 주는 또 다른 이점이 있나요?

A: (저희 사업에)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생체 데이터라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사업이기 때문에 보안을 강화해야 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보안기술인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했고, 개개인들의 데이터가 위변조되면 안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다중서명 기술을 사용해서 위변조를 막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 체중계를 활용하면 사람들이 매일 본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것 뿐 아니라 측정을 할 때 이 데이터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면 그 대가로 우리가 금전적인 보상을 해줍니다. 나아가 아스테라 플랫폼에 가입을 하기 위해서는 약관에 동의해야 하는데 약관 동의내역 중의 하나가 지속적으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제공하겠다는 게 있어요. 익명성을 보장하고요. 그 데이터가 팔려나가서 연구단체나 병원이나 제약회사나 비만클리닉이나 건강보험사 이런 곳에서 데이터를 직접 구매하지 않는 한 이 데이터는 익명성을 보장하고 블록체인에 저장됩니다. 사용자는 스스로 명성을 포기하고 더 많은 가치를 받겠다라고 동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많아지면 매일 매일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아스터 코인 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다수의 사용자들에게 매일매일 지급을 하려면 굉장히 많은 인력과 수수료가 드는데,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하면 일정 조건이 부합 되었을 때 자동으로 수수료 없이 보상을 나눠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블록체인의 토큰 이코노미를 활용하면 저희와 같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캐시를 태워가면서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게 부담이거든요. 우리는 블록체인 상의 애스터라는 화폐를 만들어서 그 화폐로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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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상정보가 남용되는 위험은 없나요?

A: 개개인들의 신상정보를 알아야 하지는 않아요. 전염병이 터진다하면 이쪽 지역에서 체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정보만 필요하잖아요. 연구단체에서 개개인들의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면 벌크로 정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 되구요. 만약 제약회사에서 임상실험 대상을 찾는다거나 약물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 뚜렷하게 이 사람의 건강변화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데이터 소비자와 데이터 생산자 (일반 사용자)를 엮어주고, 또 다른 동의서를 받습니다. 그럼 임상시험 대상자가 되는 거에요.


Q: 이쯤에서 궁금해지는데요, 아스테라라는 이름의 의미가 뭔가요?

A: 사실 처음에 만들 때는 아스테라에 의미가 없었습니다. 잘 알려진 암호화폐 이더리움도 이름엔 큰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예쁘고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찾았고요. 만들고 보니까 문자부호 별표인 asterisk와 발음이 비슷해서 로고도 별표로 만들었어요. 이때, 별표 자체가 ‘곱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생체 데이터가 만났을 때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사업비전을 묻고 싶습니다.

A: 현재 사람들은 소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어요. 본인의 체중조차도 파악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없고 건강 증진에 대한 욕구가 많이 없는데요. 그런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보상과 실직적으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주면서 자발적으로, 또 능동적으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본인의 건강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첫 번째 목표이구요.
두 번째로는 세상에 없던 표준화되고 믿을 수 있는 PGHD 시장을 형성하고 싶습니다. 그 데이터를 활용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싶구요. 이런 데이터가 있다면 신약을 개발할 때, 지역사회별로 보건복지 계획을 세울 때, 새로운 치료법을 찾을 때, 임상실험 대상자를 찾을 때 연구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의료계 혁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하드웨어를 좀 더 혁신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가능케 하고 싶어요. DPS라고 ‘Decentralized product selling’이라는 시스템을 저희가 만들었는데, 이것은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가능해요. 이 시스템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최근에 굉장히 비싼 비트코인 채굴기를 사람들이 너도나도 샀던 이슈가 있었잖아요. 제품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제품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금전적인 이득을 얻고 제품을 살 때 썼던 비용 이상의 이득을 얻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데이터에 가치를 매기고 그 가치의 대가로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매일 체중계를 사용해서 사용자들이 애스터 코인을 ‘채굴’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Q: 이건 여담으로... 하트시그널 출연하시면서 사업에 홍보가 많이 되셨는지요?

A: 하트시그널은, 20대 끝나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구요. 그 당시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매력적인 분들과 보내면 좋지 않을까, 20대 마지막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남겨 놓으면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거 나가고 나서 사업 홍보되는데 전혀 도움 되지 않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사업 홍보 글 하나도 안 올리고 있습니다. 저를 팔로우 하고 계신 분들이 18세에서 24세 여성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관심을 가지거나 하진 않지 않을까요. 물론 나중에 저희의 잠재고객이 될 순 있겠지만, 그걸 위해서 나간 건 아닙니다. 제가 아이돌 연습생을 했었으니까 방송욕심도 있었고. 추억을 쌓고자 하는 이유가 가장 컸던 거 같아요.

코리아헤럴드 임정요 기자 (kaylal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