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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릭 밀고오는데...홍성 앞바다 가요제 밀어붙이나

By Yonhap

Published : Aug. 23, 2018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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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남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 지역 케이블방송사가 홍성에서 가요제 행사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홍성군에 따르면 지역 케이블방송사 주최로 남당항에서 24∼25일 '노을과 함께하는 해변가요제'가 열린다.

유현상, 성진우, 조은새 등 가수 축하공연과 지역 가수 공연이 펼쳐지고 가요제에 참가하는 팀들이 전국에서 모일 예정이다.

예심은 24일 오후 3시부터, 본선은 25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올해로 6회째 열리는 연례 행사로, 참석 인원은 500여명 내외로 예상된다.

북상하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이날 밤 서해안 인근에 상륙,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홍성군은 해변가요제 첫날인 24일 오후 2시 홍성문화회관에서 열려던 '군민자치대학' 행사를 취소했다.

군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는 군민 안전을 고려해 취소했지만,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는 우리가 관여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교통관리 협조를 구해야 하는 3천명 이상의 대규모 행사도 아니어서 취소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앞서 태안군은 이날 저녁 태안읍 청소년수련관 야외무대에서 열려던 제70회 도민체전 성공 개최를 위한 '뮤직 페스티벌'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서산시도 전날 낮에 열기로 한 '이·통장 한마음대회'와 '자치분권 민관협치 시민교육' 등 각종 행사를 축소·취소했으며, 공무원들의 연가 등 휴가 사용을 제한하고 휴가 중인 간부공무원에 대해 업무 복귀를 지시했다.

방송사 관계자는 "태풍이 행사 당일 오후부터는 강원도 쪽으로 간다고 해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 같아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여)씨는 "태풍이 부는 속에서 가요제를 강행하겠다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도 휴교하고 전국 축제와 행사도 모두 취소하는데,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