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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언어 터득한 고릴라 '코코' 46살에 자연사

By Yonhap

Published : June 22, 2018 -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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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품에 안고 아기 다루듯 어루만지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사진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고릴라 '코코(Koko)'가 46살에 숨을 멈췄다고 미 고릴라재단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웨스턴 로랜드종 암컷 고릴라인 코코는 몸짓언어를 터득하고 이를 TV에서 시연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고릴라의 인지능력에 관해 학계의 큰 관심을 모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릴라재단은 성명에서 "코코가 잠든 상태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면서 "코코는 고릴라의 대사로서 수백만에게 감동을 줬으며, 이종 간 교신과 감정이입의 아이콘으로 깊은 사랑을 받았다.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난 코코는 어릴 적에 몸짓 언어를 습득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코의 비범함을 알아챈 동물학자들이 1974년 그를 스탠퍼드대학으로 옮겨 연구를 계속했고, 캘리포니아 중부 산악지대인 샌타크루즈에서도 관찰 및 연구가 계속됐다. 고릴라재단은 코코의 인지능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서 지원했다.

코코는 특정한 사인을 읽을 수 있는 듯한 인지능력을 보여줬고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코코는 약 2천 개 영어 단어를 몸짓과 음성으로 이해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코코는 프레드 로저스, 로빈 윌리엄스 등 연예인들과 함께 TV에 출연해 인지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모성애가 매우 깊은 코코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쓰다듬는 사진이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리면서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고릴라재단은 코코가 거친 동물로 인식돼온 고릴라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게 했다고 말했다.

코코는 손짓으로 그린 그림을 내다 걸어 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다큐멘터리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고릴라재단은 코코가 보여준 고릴라 인지능력에 관한 연구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