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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점심 사러 간 日공무원, 월급 깎이고 사과 생중계 ‘논란’

By Korea Herald

Published : June 20, 2018 -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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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공무원이 업무 시간에 도시락을 사러 나간 것에 대한 처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베시의 수도 공급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업무 도중 일본식 도시락인 ‘벤또’를 사러 나간 것이 문제가 됐다.

그가 회사 인근의 가게에서 도시락을 사오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분. 사측의 계산에 따르면 그의 작은 ‘일탈’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총 26차례 이루어졌다.
 
 
(FreeQration) (FreeQration)

사측은 동료 직원의 고발로 해당 직원이 도시락을 사는 데 소비한 시간을 계산한 후, 하루 임금의 절반만큼을 직원의 월급에서 삭감했다. 이와 더불어 기자회견을 열고 기관 차원의 공식 사과를 텔레비전 생중계로 내보냈다.

이는 일본에서 공무원에 대해 특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조치로 해석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인간적으로” 엄한 조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6개월 동안 26차례라면 한 주에 한 번꼴로 도시락을 사러 갔다 온 것에 불과하다,” “그 직원이 낭비한 시간보다 기자회견과 공식 사과를 준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낭비했을 것 같다,” “(점심도 책상에서 먹고 상사가 퇴근할 때까지 집에 가지 못하는) 일본의 기업 문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