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캐딜락 원' 속살 보여준 트럼프

  • Published : Jun 13, 2018 - 09:49
  • Updated : Jun 13, 2018 - 09: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직후 흥미로운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건물 밖 정원에서 김 위원장과 산책하던 중 김 위원장에게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내부를 살짝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산책하다가 함께 육중한 외관 때문에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 '캐딜락 원'쪽으로 걸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딜락 원' 쪽으로 손짓하자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 한 명이 차량의 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차량 내부를 살짝 들여다봤고, 미소를 지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량인 `캐딜락 원(비스트)`의 내부를 보여주고 있다. 캐딜락 원은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이 붙은 차량이기도 하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AP통신은 처음에는 두 정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곧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차량을 보여주며 전형적인 '알파메일'(alpha male)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알파메일'은 우두머리 수컷이라는 뜻으로 강한 이미지의 남성을 일컫는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비스트'를 "자랑했다"고 표현했다.

또 두 정상이 산책한 직후에는 김 위원장이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 앞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의 반발을 샀던 인물이다.

이에 앞서 오찬장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오찬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진사들에게 "우리가 멋지고 잘 생기고 날씬하게" 보이도록 찍어달라고 농담을 던졌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두 정상은 이후 이날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카펠라 호텔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목표를 담은 포괄적 합의를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정상은 서명을 마친 뒤 악수를 하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으며, 김 위원장은 서명식장에서 나오면서 트럼프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