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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해 미세먼지 사계절 영향권…봄에 중국·여름엔 공단

By Yonhap

Published : May 30, 2018 -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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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미세먼지에  함유된 독성물질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기 중에서 미세먼지로 바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은 울산이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지역 내 미세먼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최성득 교수팀은 울산시 울주군 UNIST 캠퍼스에서 채취한 대기 시료로 울산지역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농도와 비율을 분석했다.

PAHs는 유기물의 불완전 연소 시 나오는 독성물질로 미세먼지에 함유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여름철에도 울산지역 PAHs 농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아직 질량을 기준으로 한 미세먼지 총 농도 분석에만 집중하고 있다 .

그러나 미세먼지는 농도가 높아도 비교적 깨끗한 모래 성분 위주일 수 있고, 반대로 낮은 농도에서 오히려 유독물질이 더 많을 수 있다.

최 교수는 30일 "전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도 그 안에 어떤 독성물질이 있느냐에 따라 인체 위해도가 달라진다"며 "따라서 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하는 연구는 필요하며, 이번에는 대표적인 독성물질인 PAHs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 겨울(1∼2월)과 봄(3∼5월)의 PAHs 농도와 입자상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이는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먼지를 구성하는 독성물질도 늘었기 때문이다.

여름(6∼8월)에는 전체 미세먼지 양이 줄었다. 그러나 PAHs 농도는 미세먼지 양 만큼 줄지 않았다.

울산 동쪽에 있는 국가산업단지와 주요 도로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해풍을 타고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PAHs 농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 교수는 "봄철 고농도 미세먼지 기간이 아니더라도 울산은 연중 독성물질을 함유한 미세먼지 영향을 받는다는 게 연구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광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로 생성되는 양도 무시할 수 없다"며 "중국이나 국내 인근 대도시에서 유입 되는 대기오염물질을 탓하기 전에 울산 자체 오염물질 배출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최 교수는 또 "선박 연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상당량도 해풍을 타고 울산 시내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산업단지와 항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에 대한 기초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결과는 환경오염 모니터링 분야 최상위급 국제 학술지인 '환경오염(Environ mental Pollution)' 5월호에 발표됐다.

이번 논문은 미세먼지 성분에 집중한 연구다. 미세먼지의 성분 파악은 배출원에 대한 정량적인 분석으로 이어져 대응정책 수립으로 이어진다.

분석 결과에 따라 차량 배출 규제, 산업체 석탄, 석유 사용량 규제, 중국 등 인접 국가의 협조 요청 등의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세먼지 성분 분석과 각종 통계·모델링 기법을 이용한 연구방법을 '환경수사기법'이라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