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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과잉 면역반응 때문일 수도"

By Yonhap

Published : May 4, 2018 -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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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세는 것은 과잉 면역반응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머리카락의 색은 모낭 밑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만든다. 늙은 머리카락이 떨어져 나가고 새 머리카락이 자라날 때는 모낭의 줄기세포가 멜라닌 세포로 분화해  머리카락에 색소를 만들어 준다. 이 줄기세포가 없어지면 새로 나는 머리카락은 흰색이 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앨라배마대학의 멜리사 해리스 생물학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과잉 면역반응이 머리를 세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사 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멜라닌 줄기세포의 여러 가지 기능을 조절하는 MITF 단백질(전사인자) 생성 유전자가 변이되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 감염에 과잉반응을 보이면서 멜라닌 줄기세포 와 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머리가 센다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해리스 교수는 말했다.

MITF 단백질은 선천적 면역(innate immunity)은 억제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기능을 잃으면 색소 세포인 멜라닌 세포가 소실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곧감염이 발생했을 때 이를 면역체계에 알리는 유전자와 머리카락에 색소를 입히는 유전자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지금은 연구의 초기 단계라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람도 MITF  유전자가 변이되면 바이러스 감염 후 과잉 면역반응이 나타나면서 자연적으로 흰 머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이 새로운 사실은 피부가 색을 잃는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vitiligo)과 피부의 색소 세포가 일으키는 피부암인 흑색종(melanoma)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리스 교수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생물학'(PLoS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