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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젠 스스로 다만드나…인텔 주가 급락

By Yonhap

Published : April 3, 2018 -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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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르면 오는 2020년부터 맥(Mac)컴퓨터에 현재 인텔이 공급하는 칩 대신 자체 칩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라마타'(Kalamata)라고 불리는 애플의 이 같은 계획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해 모든 자체 디바이스를 "더욱 비슷하고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이 제품의 통합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모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등에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프로세서 칩을 사용하고 있다.

통신은 애플이 맥컴퓨터에 자체 칩을 사용하면 "보다 신속히 제품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경쟁으로부터 차별화를 할 수 있다"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도 보다 밀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맥컴퓨터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할 수 있도록 이르면 올해 출시를 목표로 '마지팬'(Marzipan)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 작업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이 자체 칩을 사용하면 기존에 칩을 제공해오던 인텔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인텔 측에 연 매출의 5%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자체 칩 사용 계획이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텔의 주가는 6.1% 하락했다. 장중 9.2%까지 떨어지며 2년여 만에 장중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신은 애플의 결정이 최근 자사 칩을 주로 위탁 생산하는 대만 TSMC나 삼성전자 등 다른 공급업체가 인텔과 격차를 좁혔고 인텔처럼 강력한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데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통신은 애플이 삼성전자 스크린을 대체하고자 자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를 개발 중이라고 지난달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밖에도 애플은 지난해 4월 독립적 그래픽 디자인을 운영하겠다며 영국의 그래픽 기술회사인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로지에 계약 해지 계획을 통보했으며, 전력관리용 칩을 자체 개발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애플이 칩과 스크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하면 스마트폰과 컴퓨터 시장 장악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4분기 PC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스티펠의 케빈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작년 인텔 매출의 4%와 수익의 1% 미만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