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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총격 생존학생들, 워싱턴서 총기규제 외친다…"우리가 바꿀것"

By Yonhap

Published : Feb. 19, 2018 -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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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고교생들, 내달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집회
학생들 "총기협회서 돈받은 정치인 모두 책임있다…부끄러운줄 알라"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다음 달 워싱턴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행진을 할 예정이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일부 학생들은 18일 미 ABC 방송 '디스위크', CBS 방송 '페이스더네이션' 등 주요 시사 프로그램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고 "오는 3월 24일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 열릴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집회가 전국에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학생들은 이번 총격 사건을 미국 내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총기규제 논의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학교 학생 캐머런 캐스키는 "행진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 세대가 목숨을 잃고 있는 동안 어른인 정치인들은 함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키는 "NRA(전미총기협회)에서 돈을 받은 정치인 그 누구든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번 일은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심금을 울리는 연설로 주목을 받은 에마 곤살레스도 "전국의 학생들이 다음 달 행진에서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어른들이 우리를 실망하게 한 만큼, 이 아이들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우리는 그들에게 옳은 편에 설 기회를 주고 싶다"며 정치권이 총기 규제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그는 전날 열린 집회에서도 "우리가 이런 총기 참사의 마지막이 될 것이며 우리는 법을 바꿀 것이다"라며 기성 정치인 못지않은 연설을 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다음 달 행사의 주요 타깃은 총기 사용이 수월하도록 법을 손질한 정치인들이 될 전망이다. 학생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치며 행진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 니콜라스 크루스(19)는 범행에 사용한 반자동 소총 AR-15를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크루스는 AR-15를 소지한 채 더글러스 고교에 들어가 1시간 넘게 교실 안팎을 오가며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1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