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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특혜 논란' 조권 "졸업공연 안해…학위취소도 받아들일것"

By Yonhap

Published : Feb. 8, 2018 -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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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공연을 하지 않고 엉터리 영상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수 조권(29)이 "졸업공연을 열지 않았으며 영상은 이달 학교 측의 요청으로 새로 찍어 제출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7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조권이 지난해 5월 예정된 졸업공연을 열지 않았다면서 "(이를 대체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공연 영상은 지난 2일 조교실에서 영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새로 찍어 제출하라고 해 조교의 입회하에 경희대학교 평화노천극장에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조권 (사진=연합뉴스) 가수 조권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5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과를 졸업한 조권은 같은 해 3월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아트학과에 입학해 지난해 8월 16일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큐브로 이적한 것은 지난해 11월로 석사 학위 취득 당시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다.

논란의 요지는 조권이 예정일에 졸업공연을 열지 않았으며, 이를 대체한 허술한 공연 영상도 뒤늦게 급조한 것으로 석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학칙에 따르면 특수대학원인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은 논문과 비논문 학위(졸업공연)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학위 이수가 가능하다.

큐브는 팸플릿에 기재된 지난해 5월 6일 공연을 열지 않은 데 대해 "비논문학위 심사 때 일정상 부득이하게 공연을 진행할 수 없음을 밝혔으며 심사에 참여한 교수진은 나중에라도 영상을 제출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조권은 관련 영상을 제출하지 않았다.

큐브는 "추후 공연 영상을 추가로 제출하라는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조권 본인의 불찰"이라며 "당시 심사에서 졸업이 결정된 상황이라 추가 지시사항 이행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이로 인해 학위가 취소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해당 영상이 '연주자와 1시간 넘게 공연해야 한다'는 등의 졸업 공연 세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담당 지도 교수 측에 확인한 결과 '졸업 공연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다. 이런 내용은 우리 교수님들도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가수 조권 (사진=연합뉴스) 가수 조권 (사진=연합뉴스)

소속사의 입장 발표 직후 조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밝혔다.

대학원 재학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학업 생활을 했다는 조권은 "정말 다른 건 몰라도 저의 대학교, 대학원 시절 동기들과 제가 열심히 수업 들었던 교수님들은 (제가) 연예인이 아닌 학생으로서 성실히 학교에 최선을 다했다 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아주실 거라 믿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저의 지난 대학 시절이 한순간에 엉터리, 조작으로 되어버린 부분에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라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숙여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