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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성심병원, 간호사들에게 지역 정치인 후원금 강요 논란

By Kim Min-joo

Published : Nov. 13, 2017 -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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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병원 체육대회에 간호사들을 동원해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해당 병원 소속 수간호사가 동료 간호사에게 지역 정치인의 후원금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춘천성심병원의 간호사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면 경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체육대회를 위해 간호사들에게 밤 10~11시까지 춤 연습을 하게 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간호사 갑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은 성심병원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체육대회 중 간호사들의 장기자랑 모습.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이미지 캡쳐](사진=연합뉴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체육대회를 위해 간호사들에게 밤 10~11시까지 춤 연습을 하게 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시간외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간호사 갑질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은 성심병원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체육대회 중 간호사들의 장기자랑 모습.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이미지 캡쳐](사진=연합뉴스)

선관위 조사결과 A씨는 동료 간호사들을 상대로 자유한국당 김진태(춘천) 국회의원에게 1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에는 김진태 의원실에서 작성된 후원금 안내문을 병원 내부 메일을 통해 일부 간호사들에게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선관위 관계자는 "A씨의 행위는 후원금 안내가 아니라 후원금을 내도록 알선한 행위에 해당한다"며 "정치자금법에는 후원금을 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된 만큼 조사를 거쳐 서면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10월 재단행사인 '일송가족의 날'에 간호사들을 강압적으로 동원해 장기자랑 시간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와 '간호사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