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데이트 폭력 피해’ 고발한 대자보 파문

  • Published : Oct 18, 2017 - 17:38
  • Updated : Oct 18, 2017 - 17:38
데이트폭력 피해 사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학생 대자보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11일 게재된 이 대자보는 지난 1주일간 학생들뿐만 아니라, 게시물이 공유된 SNS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대자보 게시 이래 지난 일주일간 많은 학생이 정대 후문 게시판 앞에 모여들었으며, 적나라한 내용 때문에 읽다가 중간에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대자보를 읽던 한 학부생은 “내용을 읽어보니 너무 끔찍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용기를 낸 제보자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게시판 앞의 한 대학원생은 “원래 캠퍼스 반대쪽에서 일하는데, 언론에서 이 대자보를 보고 직접 읽으러 왔다. 우리 학교 학생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빠는 데이트폭력 가해자다”라는 제목의 해당 대자보에는 고려대 학생인 제보자의 데이트 폭력 피해 내용이 적혀있다. “나는 오빠의 성적 욕구를 채워주는 기구였다”며 말문을 연 제보자는 연세대학교 학생인 과거 남자친구인 가해자가 강제로 신체를 만지게 하는 등 성행위를 강요하고 “여자는 남자한테 한번 자자고 했으면 지켜야 한다”는 등 협박 또한 일삼았다고 전했다.

피해 학생의 제보를 기반으로 해당 대자보를 작성하여 게시한 고려대 “소수자 인권위원회”에서는 대자보가 SNS에서 확산하고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큰 반응이 있었다며 이를 통해 데이트폭력 이슈가 공론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지 모르거나 ‘내가 문제겠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다른 피해자들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자보는 고대 소수자 인권위원회의 요청으로 해당 데이트폭력 사건의 가해자가 재학 중인 연세대학교에도 공동 게시되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