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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의붓아버지,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소환 조사

By Kim Min-joo

Published : Oct. 10, 2017 -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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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이모(35)씨가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여전히 미스터리인 가운데 계부가 이씨의 아내이자 며느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는다.

강원 영월경찰서는 10일 이씨의 의붓아버지 A(6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씨의 아내 최모(32)씨는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A씨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1일 고소장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소장은 남편인 이씨와 함께 경찰서에 방문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B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씨는 딸의 치료비 마련 등을 위해 미국에 간 상태였다.

남편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서울 자택에 머물던 최씨는 시어머니가 사는 영월의 시댁을 가끔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최씨는 고소장을 제출한 지 닷새 만인 같은 달 5일 오전 5시께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같은 날 불러 1차 조사했다.

그러나 최씨는 추가 피해를 신고한 지 하루 만인 지난 6일 오전 0시 50분께 서울시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이 사건은 그로부터 한 달여 뒤 이씨의 딸 친구인 여중생 B(14)양이 영월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내가 숨지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보관 중인 약을 딸의 친구인 B양이 먹어 사고로 숨졌다는 이씨의 주장이 나오면서 B양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풀 단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의붓아버지의 아내 성폭행 고소 사건과 아내의 죽음, 이를 비관한 이씨의 자살 결심, 이를 위해 이씨가 준비한 수면제를 여중생 B양이 잘못 먹어 사고로 이어졌다는 이씨의 주장은 서로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숨진 여중생에게서 '목 졸린 흔적'이 발견되는 등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이씨의 사고사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더구나 숨진 이씨 아내의 유서 내용과 이씨가 아내의 자살을 방조했을 가능성까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 투성이다.

결국, 한 달 전 벌어진 이씨 아내의 성폭행 고소 사건이 여중생 B양 사망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이씨의 계부 A씨는 1차 조사에 이어 현재까지도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폭행 피해자가 피해 조사 직후 사망했지만, 관련 증거와 진술을 녹화를 확보한 만큼 이를 토대로 고소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