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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300m 끌려가는 동안 목격자 있지만 신고 없었다"

By Kim Min-joo

Published : Sept. 7, 2017 -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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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부산의 여중생이 대로변에서 300m가량 머리채를 잡히거나 공공연하게 폭행당하며 끌려갈 때 목격한 시민들이 있었지만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피해 여학생 부모에 따르면 딸 A(14)양이 지난 1일 집단폭행을 당하기 전 친구인 B(14) 양과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하는 피해 여중생(부산=연합뉴스)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하는 피해 여중생(부산=연합뉴스)

음식을 먹던 중 가해 여중생들이 들이닥치더니 "닥치고 나오라"며 A양을 데려나갔다.

가해 여중생들은 A양을 약 300m 떨어진 5분 거리의 골목길까지 끌고 가면서 머리채를 잡거나 공공연하게 폭행을 가했다.

친구 B양은 A양 부모에게 "주변에 어른들이 있었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신고를 안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A양이 폭행을 당할 때 현장에 있었던 여중생 5명 중 1명이다.

경찰은 B양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했고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여중생들이 걸어간 도로는 왕복 6차로와 접해 있는 곳으로 식당이나 편의점, 버스정류장 등도 있다.

피해 학생이 끌려가는 동안 순찰차가 현장 주변을 지나쳐 간 순간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다른 출동 건으로 순찰차가 주변을 우연히 지나치기는 했지만 CCTV 확인결과 피해자들이 지나가기 2분 43초에 이미 이동한 상황"이라면서 "경찰이 어떻게 그것을 못 볼 수 있느냐는 식의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 여중생의 엄마는 "딸이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잠시 안도를 하기도 했다고 하는 데 결국 도움의 손길은 없었다"면서 "혹시 신고만 있었다면 폭행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