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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남성, 女국회의원 주먹으로 때리고 도주

By 김연세

Published : July 31, 2017 -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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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집권당의 30대 여성의원이 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다 한 남성으로부터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당했다.

르파리지앵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소속 로리안 로시(33) 의원은 지난 30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근교 바뉴의 주말 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정책홍보물을 배포하던 중 한 남자의 공격을 받았다.

이 남자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더니 갑자기 로시 의원의 오른쪽 관자놀이 부분을 주목으로 가격하고 달아났다.

로시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과 여당의 정책들을 비난하는 이 남자에게 설명을 하려고 하자 남자가 갑자기 얼굴을 때렸다고 전했다.

이 남자는 20여 m를 달아나다가 시장 상인들과 여당 지지자들에게 붙잡힌 뒤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이 남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에 불만을 품고 주먹을 휘둘렀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마크롱이 노동시장 개혁과 긴축재정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방통행식의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비판 속에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피해자인 로시 의원은 별다른 부상은 없었으나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마크롱의 정치신인 중용 원칙에 따라 국영철도기업에 재직하다 발탁된 초선 의원인 그는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선출직 의원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은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트위터에 "로시 의원에게 나의 지지의 뜻을 보낸다"면서 "의원들을 존중하는 것은 국가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여성 정치인에 대한 폭력은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달 공화당의 유명 정치인 나탈리 코쉬스코 모리제 전 의원이 시장에서 총선 2차 투표일 직전 선거운동을 하던 중 한 남자의 폭언을 듣고, 그가 홍보물을 얼굴에 집어 던지려는 순간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기절했다.

가해자는 한 지방 소도시의 한 시장으로 밝혀졌으며, 그는 기소된 뒤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