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50초면 끝... 10대들 억대 보석 털어

By 박주영

Published : April 25, 2017 -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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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와장창!"

지난 24일 새벽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금은방 앞.

마스크와 후드티셔츠 차림의 10대 2명이 상가 유리문을 향해 벽돌을 힘껏 던지자 굉음과 함께 문 일부가 부서졌다.

10대들은 재빠르게 망치질을 하며 유리를 마저 깨뜨려 안으로 침입했다.

광주에서 심야에 금은방을 턴 4인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0대 두 명이 자동차를 대기시키고 도주를 도왔고 10대 두 명이 실제 금은방을 털었는데 이들은 행동 하나하나를 사전에 계획한 듯 50초만에 범행을 완료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출입문을 부순지 3분 만에 보안업체가 도착했지만 범인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금은방 내·외부 CCTV에 나타난 이들의 행동은 망설임이 없었다.

김모(18)군과 정모(18)군은 현장에 도착한 지 18초 만에 유리문을 부수고 실내에 진입했다.

한 손에 쇼핑백을 든 사람이 진열장 덮개를 걷자, 다른 한 사람이 망치로 진열장 유리를 깨기 시작했다.

망치를 든 사람이 진열장 이곳저곳을 부수는 사이 쇼핑백을 들고 있던 일당이 재빨리 금반지와 목걸이 등을 주워담았다.

김 군 등이 매장 4칸에 있던 억대가 넘는 귀금속 수백점을 훔쳐 밖으로 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2초.

총 50초 만에 모든 범행을 마친 셈이다.

범행 후 도주 역시 치밀하게 이뤄졌다.

김 군 등은 500여m 떨어진 인근 중학교 앞까지 걸어가서 택시를 탔다.

택시로 단거리를 이동한 이들은 다시 150여m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신모(21)씨와 서모(21)씨의 차를 탔다.

이들은 광산구 장덕동의 화물주차장 부지에 훔친 귀금속을 묻은 뒤 각자 흩어져 도주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5일 특수절도 혐의로 김 군 등 4명을 긴급체포했다.

김군과 정군은 절도 전과가 다수 있었으며 신씨와 서씨도 각각 공갈, 절도 등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최근 해당 금은방을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점과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추적해 도난당한 피해품을 모두 회수했으며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