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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폭력 피해 고등학생, 가족 앞에서...

By 임정요

Published : Dec. 4, 2016 -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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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던 미국 텍사스 주 한 고등학생이 가족이 보는 앞에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1일 (현지시각) CNN은 브랜디 벨라 (Brandy Vela)가 자신의 방에서 심장에 총을 겨눠 자살했다고 전했다.

죽기 직전 가족이 애절하게 만류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괴로워 했다고 한다. 

(사진=브랜디 벨라 가족) (사진=브랜디 벨라 가족)

브랜디의 언니 잭키는 “가해자들이 가짜 페이스북 게정을 만들어 동생에게 상처주는 메시지들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가해자들은 브랜디의 몸무게를 웃음거리로 삼았다고 한다.

브랜디는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었으나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가해자들을 추적할 방도가 없으며 실질적인 다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브랜디의 사망 이후 경찰은 사이버폭력과 온라인 익명성을 재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디의 학교 관계자는 “가슴이 찢어진다”며, 브랜디가 ”밝고 인기있는 아이었다“고 추모했다.

“오늘날 아이들은 모바일 기술과 함께 자라며 24시간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다. 사람을 대면해서는 하지 못할 말을 온라인상에선 거리낌 없이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가족이 가해자로 추측하는 학생들에 집중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