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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기상] 길거리에서 여성 옷 찢고 구타...‘이유가?’

By 박세환

Published : May 26, 2016 -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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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명실상부한 슈퍼파워로 등극한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의 동아시아 질서 구도를 흔들면서 G2를 넘어 G1을 넘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은 중국의 이러한 자신감과 포부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세계 60여 개국을 아우르는 메가 경제권을 건설해 미국과 더불어 세계의 반을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두겠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의 초고속 발전은 극심한 개인주의를 확산시켰고, 중국인들은 타인의 어려움에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대륙의 기상’ 시리즈는 인터넷을 통해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제와 논란을 부르는 중국의 개인주의를 조명한다.

최근 중국에서 한 젊은 여성이 불륜을 저질렀다며 여러 사람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길거리에서 옷 찢기고 머리 잘리는 불륜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 (유튜브)
길이 1분37초의 영상에는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난 젊은 여성을 집단 구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타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피해 여성은 4명 정도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발길질 당하고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가위로 잘리는 수모를 당한다.

그래도 화가 안 풀렸는지 바람 핀 남편의 아내는 불륜 여성의 상의와 속옷을 찢어 벗기려고 시도한다.

이 같은 집단 구타 행위는 중국에서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조리돌림’의 일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리돌림이란 중국에서 과거 여러 사람이 모여 규범을 어긴 사람을 처벌하던 사회통제 방식을 일컫는다.

처참한 구타 영상은 현재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불륜녀를 상대로 한 현대판 ‘조리돌림’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 정부는 뭐하냐”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 격양에 찬 반응을 보였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