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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만의 北 당대회 D-2…김정은 우상화 무대될 듯

By KH디지털1

Published : May 4, 2016 -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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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오는 6일 개막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우상화의 무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36년 만에 개최되는 당 대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려면 김 제1위원장의 위상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연합) (연합)
정부 당국자는 4일 "2월 11일 방영된 조선기록영화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의 마지막 영상에 김일성, 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했다"며 "이 기록영화는 이후 조선중앙TV를 통해 16회 방영됐고, 모란봉악단의 공연 배경 스크린으로도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당 대회 이후에는 제대로 된 김정은 태양상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 대회를 계기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은 7차 당 대회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를 알리고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룩한 김정은 집권 5년의 치적을 과시해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당 대회를 개최하는 목적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이번 7차 당 대회를 통해 북한식 사회주의 당-국가 체제의 제도적 완성을 기하는 한편,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도모하려고 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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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대회 개최를 이틀 앞둔 4일 1만7천700여 자가 넘는 '혁명의 길 끝까지 가리라' 제목의 정론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하며 집권 5년간의 '성과'를 선전했다.

이 신문은 당 대회에 즈음해 각국에서 김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도 이날자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연방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이란이슬람교연합당, 네팔노동자농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몽골민족민주당 총비서, 방글라데시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이 김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신문은 하지만 '정계, 사회계, 경제계 고위인사들'이 축전을 보낸 20여개 국가에 중국을 포함하면서도 공산당을 비롯한 중국의 별도 단체나 단체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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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중국은 북한의 7차 당 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당 대회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한 1980년 10월 6차 당 대회와 달리 '집안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7차 당 대회는 오는 6일 시작해 9일께 폐막할 것으로 관측된다.

3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당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1일 평양에 집결해 3일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