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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여객기에 폭발물 위협…FBI "폭발물 없음" 확인

By Shin Ji-hye

Published : Jan. 25, 2015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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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여객기 2대에 폭발물이 실렸다는 제보가 접수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으나 기체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방송인 WSB와 폭스뉴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믿을 만한' 제보를 받은 FBI가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두 대의 비행기에서 폭발물 적재 여부를 조사했고,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테러 위협에 휩싸인 비행기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발 델타항공 1156편과 위스콘신 주 밀워키발 사우스웨스트항공 2492편으로 F-16 전투기들의 호위 아래 이날 오후 미국 동부시간 1시 32분, 오후 2시 각각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이 빠져나가고 나서 경찰 폭발물 대응반과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돼 기내에 폭발물이 있는지 샅샅이 뒤졌다.

스티븐 에머트 FBI 대변인은 4시간 가량 두 항공기를 집중 수색한 뒤 "폭발물은 실리지 않았다"면서 "지금 현재로서는 의심할 만한 물건은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FBI와 대테러 합동수사대는 두 여객기에 탄 승객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철저하게 검색하고 나서야 집에 돌려보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86명이 탔고, 180명을 수용하는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몇 명이 탑승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두 항공사는 트위터로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지역 신문인 애틀랜타 컨스티튜션 저널에 따르면, 자신을 킹 조르틱이라고 칭한 이 용의자는 델타항공에 '당신네 회사 비행기 중 하나에 폭탄을 실었다. 어느 공항에 있는 비행기에 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포틀랜드에서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일 것이다. 편명은 까먹었으나 아마 156편 또는 1556편'이라는 트위터를 보냈다.

수사 당국은 이에 따라 포틀랜드발 항공기 중 이와 유사한 1156편을 문제의 항공기로 지목하고 수색 대상으로 삼았다.

이 용의자는 또 다른 트윗에서 '공항의 검색이 허술해 폭탄은 비행기 뒤쪽 출입구 쪽에 실렸다'면서 '폭탄이 터지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곧바로 사우스웨스트항공에도 같은 트위터 계정으로 비슷한 위협 메시지를 전파했다.

메시지에는 '폭탄은 사우스웨스트항공 2492편에 실렸다. 폭탄은 내가 정한 시간에 터진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앞으로 더 많은 비행기를 (폭파) 목표로 삼겠다. 그러니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수사 결과, 협박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닷새 전에도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한 샌프란시스코발 여객기와 이스라엘 텔아비브행 뉴욕발 여객기에도 폭파 위협이 있었다고 전했다.

두 여객기 모두 애틀랜타 공항을 근거지로 한 델타항공 소유 항공기다.

4시간 가까이 FBI와 경찰이 정밀 수색을 벌이면서 애틀랜타 공항에서 여객기 운항 지연 사태가 벌어져 많은 여행객이 불편을 겪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