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한국이 경계해야 할 팀 - 벨기에 아니면 알제리?

By 신용배

Published : June 18, 2014 -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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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알제리전 승점 3점 승부수…공격전술의 핵 페굴리 경계령

-> 패배땐 사실상 탈락…양팀 배수진…벨기에도 수비에 문제 ‘해볼만’

물러날 곳이 없다. ‘16강 진출+α’를 목표로 내건 홍명보호 대표팀이 강호 러시아를 만나 한골씩 주고 받는 공방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서 첫 걸음을 다소 무겁게 디뎠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앞서 같은 날 열린 같은 조 벨기에와 알제리의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2-1로 이겼다.

1차전을 마친 한국 대표팀은 베이스캠프가 있는 이구아수에서 회복훈련에 전념한다. 이후 21일 오후에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로 이동하여 23일 있을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준비한다.

(AFP-Yonhap)
▶한국 1무, 벨기에 1승 ‘아직 나쁘지 않아’=H조 최강으로 통하는 벨기에의 승리는 수세에 몰린 한국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23일 알제리전을 반드시 승리하고, 같은 날 앞서 열리는 벨기에가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이기는 것이 최고의 그림이다. 그렇다면 27일 우리 대표팀과 싸우는 벨기에는 16강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다소 느슨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승점 확보도 그만큼 용이해진다.

다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알제리는 1차전 벨기에전에서 보여줬듯 만만치 않은 상대인 데다 우리 대표팀을 16강 제물로 여기고 있다. 벨기에 역시 2차전까지 전승해 16강을 확정짓는다 해도 3차전을 쉽게 내줄 것으로 기대를 갖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한국이 만약 알제리에 패배한다면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다. 사실상 16강 탈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러시아와 무승부로 1점을 얻은 것만으론 16강 진출권을 받는 조2위에 오르기에 턱없이 부족한 승점이다. 이후 3차전에서 벨기에와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조2위 자리를 낙관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한국-알제리 전은 그래서 양팀간 총력전이 예고된다. 1패를 안고 승부에 나서는 알제리와 승리가 없는 한국 모두 1승을 챙기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한다.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일관한 알제리지만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와 난타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전 해법은…페굴리 등 공격진 봉쇄령=알제리에서 주목해야할 선수는 ‘알제리의 지단’이라고 불리는 소비앙 페굴리(24ㆍ발렌시아)다.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나온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도 페굴리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선취골을 올리는 패널티킥 상황 역시도 페굴리의 재빠른 공간침투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한국 전에선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격을 이끄는 페굴리를 우리 수비진이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경기를 풀어가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국대표팀은 알제리전을 반드시 승리로 마치고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을 철저히 준비해야한다. 만약 앞선 두경기에서 벨기에가 모두 승리한다면 16강을 결정지은 상태에서 여유있게 우리와의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H조 최강이라 평가를 받고 있는 벨기에는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경기 초반 알제리의 수비전술에 막혀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에당 아자르(23ㆍ첼시)의 발끝에서 실마리를 풀었다. 아자르의 발끝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빠른 돌파로 알제리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어냈다. 또한 두터운 선수층을 뽐내듯 후반에 교체된 선수들이 나란히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벨기에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알제리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노출됐고 전반 중반까지는 호흡이 맞지 않아 잦은 패스 미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회 전부터 지적되던 경험부족도 벨기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양쪽 측면 수비수가 역습상황에서 알제리 선수들에게 뒷공간을 자주 내주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알제리전을 통해 드러난 벨기에의 약점을 파고든다면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벨기에지만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홍명보 호’의 16강을 향한 여정이 험난해졌다. 지금 한국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알제리와의 2차전이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결과는 잊고 반드시 알제리와의 2차전을 승리로 가져와야한다. 더 세밀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은 그 다음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기사>

Korea’s WC rival Belgium topples Algeria 2-1

Hours before South Korea and Russia’s World Cup opener, fellow Group H contender Belgium overcame Algeria 2-1 in Belo Horizonte on Tuesday.

Algeria opened the scoring in the 24th minute. Sofiane Feghouli converted a penalty kick down the center after Belgian Jan Vertonghen received a yellow card for tugging at the midfielder during an attempt on goal.

Algeria played defensively in the second half, giving the Belgians little chance to find an opening.

But after some dramatic attempts by Belgium’s Vertonghen and Divock Origi, Kevin de Bruyne sent a long cross from the left to substitute midfielder Marouane Fellaini, who was waiting onside near the goal to equalize the score with a header in the 70th minute.

Then with 10 minutes left on the clock, midfielders Eden Hazard and Dries Mertens sped through an opening in Algeria’s defense for Mertens to score and secure the win. 

The victory gave Belgium the lead in the group standings with three points, as Korea and Russia  played to a draw a few hours later in Cuiaba in the final opening group match of the World Cup.

In Group H’s second round, Korea and Algeria face off in Porto Alegre while Belgium and Russia go head to head in Rio de Janeiro on Sunday (Monday morning, Korean time).

By Elaine Ramirez, Korea Herald correspondent (ela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