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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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현정은, 추모식서 김정은 구두친서 전달받아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에 대한 북측 언급 없었다"

By KH디지털3

Published : Aug. 4, 2013 -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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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연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 참석차 방북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구두친서를 전달했다.
    
김정은이 남측 인사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회장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3일 오전 방북했다가 오후에 돌아온 현 회장은 "추모식에 참석한 북측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정몽헌 전 회장을 추모하는 김정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김 제1비서의 구두 친서는 '정몽헌 전 회장의 명복을 빌며 아울러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정몽헌 선생의 가족과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구두친서에 명시적인 정치적 메시지는 없었지만 김정은 체제의 대남정책 방향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이 우리 정부의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의 개성공단 회담 '마지막 제안'에 일주일이 다 되도록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친서'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논평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메시지상으로는 현대아산과 개인(정몽헌 전 회장)에 대한 코멘트이지 (남북관계 등) 현 시국에 대한 코멘트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멘트할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추도행사와 관련, "이날 행사에는 원 부위원장을 비롯해 북측의 아태평화위에서 약 20여명이 참석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고 헌화, 묵념하는 순서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측은 아태평화위 명의의 조화를 보내줬다"며 "추모식 후 관광시설을 둘러본 결과 외관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추후 관광을 위해서는 정밀 진단과 개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됐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5년 이상 관광이 중단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결코 금강산  관광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사업과 관련한 북측의 언급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추모사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어서 사업이야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재개에 대해서도 북측의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방북과 관련한 성과에 대해 현 회장은 "추모식 때문에 갔다 온  거니까 성과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금강산에 너무 오랜만에 갔고 그쪽 사람들도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고 감회가 깊었다"고 방북 소회를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김정은 1위원장의 친서가 표면적으로는 추모의 성격이지만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포했다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이라 향후 대북사업 전망을 말하기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구두 친서가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대북사업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추모식에는 현 회장을 포함해 모두 38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1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북을 포기해 금강산에는 37명이 다녀왔다.
    
현 회장이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방북 자체로는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당시 장례식 참석 차  북한을 찾은 이래 2년 만이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2008년 7월11일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중단된 뒤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 영문 기사>
  
N. Korean leader sends 'verbal message' to Hyundai chie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sent a "verbal message" to the chief of South Korea's Hyundai Group, wishing the company and the chief's family all the best, the North's state media said Sunday.
   
The report by the North's Korean Central News Agency (KCNA) came one day after Hyundai Chairwoman Hyun Jeong-eun visited the nation to hold a memorial service for her late husband and former Hyundai Chairman Chung Mong-hun.
   
After returning from her one-day visit, Hyun told reporters Saturday that she had received the message from the North Korean leader via Won Tong-yon, the vice chairman of the (North) Korea Asia-Pacific Peace Committee.
   
"Kim Jong Un said in the message that Jong Mong Hon explored the road of national reconciliation and cooperation, and did a great work for developing the inter-Korean relations and achieving the country's reunification," said the KCNA in an English-language report.
   
"He prayed for the soul of Jong and hoped that Chairwoman Hyon Jong Un and other family members of Jong and the group will see everything go well."
   
Hyon expressed the "most heartfelt thanks to Marshal Kim Jong Un for sending the verbal message and extended warm gratitude to him, reflecting the best wishes from the family and the group," the KCNA added.
   
The two Koreas have adopted different Romanization system, so that the name of even the same person is written differently in English-language texts.
   
The message was the first to be sent by Kim to a South Korean individual since he took power following the December 2011 death of his father and former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It also comes as tensions persist over the North's shutdown in April of an inter-Korean industrial park in the communist country's border city of Kaesong.
  
Chung, who aggressively sought business projects with North Korea, committed suicide in 2003 amid an investigation into allegations that former South Korean President Kim Dae-jung secretly transferred large sums of money to the North ahead of the 2000 inter-Korean summit.
   
Hyundai officials have held a memorial service for Chung at the North's Mount Kumgang resort every year since his death. The now-suspended resort was one of Hyundai's key projects in the North.    

The KCNA also said Hyundai officials expressed their determination to do their best to resume suspended tours to the Mount Kumgang resort.
   
The cross-border tours have been suspended since the shooting death of a female South Korean tourist by a North Korean guard in the summer of 2008.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