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소아쌤

수화뮤지컬로 희망을 노래하다

By 김영원

Published : April 3, 2013 -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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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수화뮤지컬예술단의 뮤지컬 ’돈키호테’의 한 장면 K.수화뮤지컬예술단의 뮤지컬 ’돈키호테’의 한 장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뮤지컬 단원들이 있다. 이들의 공연을 보는 관객이라면 누구라도 기립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섬세한 춤 동작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유명 대형 뮤지컬과 다르지 않는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 주는 그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반적인 뮤지컬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빠져 있다. 바로 배우들의 목소리.

이 뮤지컬 단은 약 20명의 농아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K.수화뮤지컬예술단이다.

미리 목소리가 녹음된 노래가 뮤지컬 공연에 흘러나오는 동안, 배우들은 노래 가사의 의미를 수화와 표정연기로 표현한다.

김현호 K.수화뮤지컬예술단장은 “농인들도 잠재되어 있는 예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아요! 그것을 수화로 표현할 뿐이죠!”라고 말한다.

그들이 지금까지 한 공연들 중 대표적인 것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기독교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와 기사도 문학의 대표적인 소설 “돈 키호테”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이 있다.

그들의 뮤지컬의 주 관객은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주로 비장애인들이다.

대부분의 관객 중 배우들이 농아인이라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곤 한다. 그들의 연기가 노래와 완벽하게 맞았기 때문에 그들이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뮤지컬 공연은 장애를 가진 배우들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

뮤지컬 돈 키호테의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한 전진성 씨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제가 세상에서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라며 “뮤지컬 단에 입단하고부터 제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고, 혼자라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K.수화뮤지컬예술단은 1997년 창단했으며 무려 1,000회가 넘는 국내, 해외 공연을 펼쳤다. 뮤지컬 단이 공연을 한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홍콩, 미국 등이 있다.

올해 9월 아프리카 케냐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들은 종로에 있는 뮤지컬 까페 “미미끄(Mimique)”에서 매년 4회 정기 공연을 펼친다. “미미끄”는 불어로 “몸짓” 또는 “표정” 이라는 의미의 불어 단어이다. 이들은 200명 혹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른 공연장에서 뮤지컬뿐 만 아니라 발레와 댄싱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사설 아카데미에서 받은 6개월간의 뮤지컬 코스 교육이 전부인 김 단장은 그의 아내와 함께 창작 뮤지컬과 뮤지컬 춤을 만들고 음악을 선택하는 작업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그야 말로 “맨바닥에 헤딩”을 한 격.

김 단장 자신도 “가지고 있는 (부족한) 재능으로 많이 보고, 듣고, 터득하면서 수화뮤지컬 예술단은 탄생되었다,”라고 한다.

배우들과 관객들을 이어주는 것은 그들만의 소통이라고 한다.

김 단장은 “배우들은 음악 장르에 맞게끔 몸의 움직임을 이용해 연기를 한다. 사람들이 (그들의 움직임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 배우들은 그것을 느끼고 관객과 호흡합니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단원들은 예정된 공연이 있을 때는 일주일에 두 번, 공연이 없을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연습을 한다고 한다.

그들의 연습에는 일반적인 뮤지컬 연습에는 필수적인 보컬 트레이닝이 없다. 대신 그들의 손, 몸 동작, 표정을 이용한 감정 표현 연습을 한다.

김 단장은 배우들은 “온 몸을 이용해 음악을 느낀다”고 말한다.

K.수화뮤지컬예술단은 4월 5일부터 6일까지 종로 미미끄 뮤지컬 까페에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암과 희귀 질병을 앓고 있는 농아인들을 위해서 쓰일 예정이다.

“농아인들이 그들의 능력을 발견하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데에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김 단장은 밝혔다.

(코리아헤럴드 김영원 기자)





<관련 영문 기사>

Musical troupe overcomes disability with sign language, facial expression

By Kim Young-won

Every show by musical troupe K.SMART ends with a standing ovation, prompted not only by their performance, but also a sense of empathy, inspiration and respect for the performers who are deaf and mute.

The Korean Sign-language Musical Art Team consisting of 20 performers with hearing disabilities has been staging musicals for more than a decade at home and abroad.

Despite the sophisticated choreography and vivid acting, one essential part of a musical is absent: the performers’ own voices.

While prerecorded songs are played, they deliver the lyrics via sign language and facial expressions.

“They are actually able to express the emotions of songs better than anyone else. They have an unrealized artistry in themselves,” said Kim Hyun-ho, general director of K.SMART. “The disabled are differently abled.”

Their works include “Maria Maria,” a Christian musical based on the Bible, and “Don Quixote,” a musical adaptation of the chivalric novel with the same name.

More non-disabled people than disabled come to enjoy the musicals. The audience is amazed upon learning that most of the performers are deaf. They often say they thought that the actors and actresses could hear the music since their moves were perfectly in sync with it.

Through the musicals, the disabled performers can also build up their confidence and find themselves renewed.

“I thought I was useless. But I have found out who I really am. I also learned to work together with others while doing the musical,” said Jeong Jin-seong, who plays the protagonist in the musical Don Quixote.

Since its foundation in 1997 the musical troupe has held more than 1,000 musicals at home and abroad, including in Uzbekistan, Hong Kong and the United States, to name a few.

They will take a trip to Kenya, Africa, in September to perform there.

Holding regular performances four times a year at a theater called Mimique, a French word for “body movement” or “facial expression,” the musical team performs musicals as well as ballet and dance at larger theaters that can accommodate 200 people or even up to 1,000.

Kim, who directs everything with his wife, from making musicals and choreography to choosing songs, is not a professional musical performer.

The only education he has received for the stage was a six-month musical course at a private performing arts school, which means he basically taught himself by “watching, listening and doing it despite limited abilities.”

Kim explained that it was communication between the actors and audience that led them to sympathize with each other.

“The performers notice music beats are becoming fast when audience claps fast to the beat, and then both the musical performers and audience get excited,” Kim said.

The musical team practices once a week, or two or three times a week when they have a performance scheduled.

And instead of typical voice training, they receive instruction on how to express emotions through their hands, body movements and facial expressions.

“These musical members feel the music through their whole bodies,” Kim said.

The musical team is scheduled to stage a musical adaptation of the novel “Sorrows of Young Werther” on April 5 and 6 at Mimique in Jongno, Seoul.

The proceeds of the event will be given to people with hearing impairments who are also suffering from cancer or rare diseases.

Kim said he hoped to help more hearing impaired people find their ability and take to the world stage.

(wone01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