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지나쌤

3 children of pastor found dead at home

By

Published : Feb. 11, 2012 - 16:22

    • Link copied

Three children of a local pastor who had been sick were found dead at home Saturday after their father chose prayer over medical intervention, police said.

A relative found the bodies of the children, aged five, eight and 10, in their home attached to the church where their father works as a pastor in Boseong, 397 kilometers south of Seoul, and reported the deaths to police at about 10 a.m.

Bulgarian Orthodox priests read prayers as people gather around candles stuck to jars of honey arranged as a Holy Cross in Blagoevgrad, Bulgaria, Feb. 10. (AP-Yonhap News) Bulgarian Orthodox priests read prayers as people gather around candles stuck to jars of honey arranged as a Holy Cross in Blagoevgrad, Bulgaria, Feb. 10. (AP-Yonhap News)

The three, all biological children of the 43-year-old pastor, had shown symptoms of flu for some time, but their father did not seek medical assistance but prayed for God's help instead, according to the police.

Police were investigating the exact cause of the children's deaths while placing a fourth child in protective custody. (Yonhap News)

 

<한글기사>

<어긋난 부성애가 부른 `참극'>

목사 숨진 자녀 기도로 살린다며 `방치'

40대 목사가 감기에 걸린 자녀를 치료하지 않고 숨지자 기도로 살리겠다며 방치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 보성에서 교회 목사로 일하던 박모(43)씨는 아내(34)와 2남2녀를 두고 조그만 교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주택을 개조한 1층짜리 건물에 월세를 내고 교회를 운영해온 박씨는 지난달 16일 둘째 아들(5)이 감기 증세를 보이자 화순의 한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고 왔다.

추운 날씨에 둘째에 이어 큰딸(10)과 아들(8)까지 감기에 걸리자 읍에 있는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지어 먹였지만, 1일 오후 10시께 큰딸이 숨지고 이어 아들 2명도 2일 잇따라 숨지고 말았다.

그러나 박씨는 숨진 아이들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시신 곁에서 살리겠다며 기도를 해왔다.

무려 열흘이 넘도록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들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한 채 방치됐지만, 주위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국, 열흘 넘도록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친척이 11일 오전 집에 찾아와 발견하면서 시신은 수습될 수 있었다.

박씨는 아이들이 숨진 이후에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아내와 함께 기도를 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발견 당시 아이들은 모두 조그만 방안에 나란히 누워 있었으며 외상은 없었으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방치돼 심하게 부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은 "이사 온 지 한 3년은 된 것 같은데 이웃들과 교류가 없어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른다"며 "마을 주민이 30여명인데 교회에 다니는 신도 11명 가운데 마을 주민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자 기도하면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치료를 거부한 것 같다"며 "숨진 이후에도 기도하면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외부와 단절된 채 기도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차 검안 결과 외상이나 골절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독극물 반응 여부도 부검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며 "감기에 의해 숨진 것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아이들의 시신을 수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박씨 부부를 유기 치사혐의로 입건,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